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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수의 글 감성,좋은,명언

한 세상 왔다가는 나그네여

by 거름아 2024. 5. 8.

한 세상 왔다가는 나그네여

가져갈 수 없는 무거운 짐에

미련을 두지 마오

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

떠나가는 인생


또한 무겁기도 하건만

그대는 무엇이 아까워

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있나


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 것이

자연의 법칙이거늘 무슨 염치로

세상 모든 걸 다 가져가려 하나


간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 깨고 나면

다 허무하고 무상한 것

어제의 꽃 피는 봄날도 오늘의

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


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

그렇게 발버둥치고있나


발가벗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나서

한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것저것

걸쳐 입고 세상구경 잘하면 그만이지


무슨 염치로 세상 것들을

다 가져가려 하나


황천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건만

그대가 무슨 힘이 있다고

무겁게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나


어차피 떠나가야 할 그 길이라면

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지고


처음 왔던 그 모습으로

편히 떠나 보구려


이승 것은 이승 것

행여 마음에 두지 마오


떠날 땐 맨몸 덮어주는

무명천 하나만 걸쳐도


그대는 그래도

손해 볼 것이 없지 않소!


- 좋은 글 中에서 -


못 가진 것에 대한 욕심으로

가진 것을 망치지 마세요.

지금 가진 것들이

한때는 바라김나 했던 것 중에

하나였음을 기억하세요.


 
걸으면서 쫓아버릴 수
없을만큼 무거운 생각이란
하나도 없다.
- 키에르 케고르 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