노을빛 물든 하늘 아래
구름들이 춤을 춘다
붉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
마음까지 따스하게 물들인다
인생
정연복세월 참 빠르기도 하지
나의 머리에 벌써 흰눈 내리네
이제 얼마쯤 남았을까
나의 목숨 나의 사랑.
쓸쓸히 낙엽 진 나무
가만히 안으며
그 가엾은 몸에
살며시 기대어 보았더니
참 신기하기도 하지
겨울 찬바람에도 춥지 않네
온몸 가득 추위뿐이면서도
나를 덥히네.
그리고 나는 들었네
소스라치게
어쩌면 정신의 기둥뿐인
야윈 나무 몸의 말없는 말.
인생은 그런 것
꽃 피고 낙엽 지는 거지
그래서 봄이 오면
또 푸른 잎 되살아오는 거지.
-정연복
젊음은 희망을 빨리 갖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현혹된다.
- 아리스토텔레스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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